'고인의 뜻, 이어 가겠습니다'…KCCEB서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식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식이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회장 김상언) 주관으로 22일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관장 이정렬·KCCEB) 회관에서 열려 고인의 서거를 애도하고 생전의 업적과 남기고 간 뜻을 기렸다. 김이수 민주평통 SF협의회장과 김근태 전 SF 한인회장, 박순근 전 이사장 등 30여명의 지역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추모식은 이석찬 전 SF 한인회장의 추도문 낭독과 KCCEB 이정렬 관장의 기도로 시작돼 엄숙한 분위기로 치러졌다. SF 총영사관 신맹호 부총영사는 추모사를 통해 “남북화합과 통일을 위해 애쓰던 민족의 큰 어른을 잃은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우리에게 남기신 화해와 용서, 사랑의 깊은 의미를 다시금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F지역 한인회 김상언 회장은 “인류 역사상 가장 보편적인 사상가이자 정치가였던 고인이 남기고 간 교훈인 자유와 평화, 통일을 위해 함께 전진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김회장은 또한 호남향우회 미주총연합회 김진덕 전 회장의 추모사를 대독, “김 전대통령의 서거소식은 조국을 지탱하던 기둥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라며 “남북통일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떠나보내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민족 경제비전연구소 배태일 박사는 김 전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과 고인의 인간적인 성품을 소개하고 “민족사에 길이길이 남을 업적을 세우신 분을 잃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무용가 이도희씨가 한민족여성네트워크 북가주지회(KOWIN) 이정순 회장의 추모시에 맞춰 진혼제를 올리며 고인의 넋을 달랬다. 추모식 말미에는 참석자 전원이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김 전대통령의 평생 숙원이었던 통일의 염원을 되새기고, 그 뜻을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한아람 인턴기자